안녕하세요 시바견 블랙탄 하니예요 :)


지인이 키우던 시바견이 4마리의 새끼강아지를 낳았어요!

하니는 그 중에 둘째(최근까지 요 이름)구요~ 7월 20일날 태어나서 오늘로써 딱 40일이 되었답니다!


하니는 태어날 때부터 4마리 중에서 몸집이 제일 작았어요

찾아보니 개는 착상되는 날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엄마 뱃속에서 제각각 자라고

미숙견의 경우 일수를 다 채우지 못했음에도 일수를 채운 다른 형제들이 나올 때 같이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세상에 조금 일찍 나와서 엄마 젖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던 와중에 우리 하니에게 

큰 시련이 찾아오게 됩니다 ㅠㅠ

지인 집에 성견이 2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다른 곳에 입양갔다가 파양된 1마리가 잠시 오게 되었어요 

워낙 개들이 활동적이다보니 아이들을 밟을까봐 분리를 해놓느라 나무 울타리를 문에 걸쳐놓았는데 이것이 

쓰러지면서 바로 아래 자고 있던 하니에게 덮친 것이죠....

여리디 여린 아가에게 무겁고 딱딱한 나무 울타리가 머리와 목쪽으로 내리쳤으니 얼마나 놀라고 아팠을까요

생각만해도 그 때가 떠올라서 눈물이 날 정도네요ㅠ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너무 놀라 바들바들 우는 하니를 안고 야간진료를 하는 동물병원을 찾아가 급하게 엑스레이를 찍었어요

다행히 뼈가 골절되진 않았으나  아직 너무 어려서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없으시다고 안타까워하시며 움직일 때마다

아파하는 고통이라도 줄어들 수 있도록 목에 솜과 붕대를 감아주셨습니다

그 작은 몸에 자기 몸 반만한 붕대를 감고 의사선생님이 손에 들려나오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3일정도를 밤낮으로 낑낑대고 울고 울어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차차 우는 것도 잦아들고 잠도 잤지만

엄마 젖을 찾지도, 빨지도 못해서 젖병으로 분유를 먹였습니다

다른 아가들은 앞발로 엄마젖을 꾹꾹 누르며 정말 맛있게 잘 먹는데 우리 하니는 분유를 입에 넣어줘도

잘 넘기지 못해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축 늘어진 몸 때문에 수건으로 말아 얼굴을 받치고 겨우겨우 분유를 받아 먹던 하니가 

보름이 지나고 한달이 지난 지금 기적적으로 일어서고 걷고 다른 형제들처럼 불린 사료도 먹게 되면서

건강을 많이 회복했어요! 

이제 애교도 부리고 항상 웅크리고 자던 아이가 몸을 뒤집고 배를 드러내며 입도 벌리고 세상 편하게 자고 있네요

작고 어린 아가가 이렇게도 잘 이겨내고 버텨낸 한달이 정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모습에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려옵니다.

아직 아가라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사고 당시 머리와 목 쪽을 맞아서인지 눈이 잘 안보이는 것 같아요

그나마도 다행히 냄새를 맡거나 소리를 듣는건 양호해보이지만 혹여나 다른 곳에 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정기적으로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가고 있어요


사고난 날, 의사선생님께서 진찰이 끝난 후 하신 말씀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지금 해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아직 어리니까 긍정적인 마음으로 믿음을 갖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보시죠" 

이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지인은 하니가 어떤 장애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차피 분양을 못 보내니 본인이 키우겠다고 했지만

이미 성견을 2마리나 키우고 있고 여기에 아픈아이까지 키우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라고 판단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입양하여 사랑으로 돌보려고 합니다.

새 가족, 새 생명을 맞이 한다는 것...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과 상의하고 많은 시간 심사숙고 끝에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어떠한 장애가 와도, 문제가 생겨도 끝까지 책임지고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있어주기로 했습니다.


우리 하니 잘 할 수 있지?

엄마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보살펴줄께!!

건강하게 즐겁게 같이 잘 살아보자 :) 


* 우리 하니 육아일기를 이곳에 이제 꾸준히 올릴 예정입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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